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1999)


리플리 (The Talented Mr. Ripley, 1999)


영화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전부터 영화보러 가자고 가자고 난리를 치다가 어제 드디어 갔습니다!
'코러스'를 보자! 하고 갔는데 없더라구요. 약 2~30분쯤 뭘 볼지 헤매다가(대 민폐) 결정한게 바로 이것, 리플리입니다.
친구가 괜찮은 영화란 말을 들었다고, ...게다가 쥬드로가 표지에 있잖아요♥ <-

원제는 "재능있는 리플리씨"입니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네요. 같은 원작을 리메이크한 알랭드롱이 리플리 역을 맡은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도 있구요.

이 영화엔 동성애코드가 있습니다.(원작이나 태양은~엔 없다고 합니다만. 감독이 차별화를 두기 위해 집어넣은 것 같다고 하네요.)
그 첫번째가 디키를 향한 리플리의 애증이고, 둘째가 너무나 슬프게 끝을 맺어버린 피터의 리플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입니다.
근데 그게 확실히 이거다!라고 말하기는 애매한것이, 리플리가 디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까지 "이거 동성애 영화야?"하고 친구와 서로 질문하게 만든 장면은 3가지였습니다.

첫번째가 디키와 리플리의 체스 장면이었구요. 그때 리플리는 목욕탕 속에 있던 디키에게 "나도 탕에 들어가도 돼?"라고 묻습니다. 디키가 탕에서 나오자 그 알몸을 거울을 통해 눈으로 쫓기도 하구요.
두번째는 디키와 기차를 탈때, 디키가 잠이들자 디키의 가슴에 기대 냄새를 맡는(어감이;;) 리플리의 모습. 실은 깨어있던 디키는 소름끼친다며 그러지 말라고 하죠.
세번째는 디키와 마지의 정사씬을 지켜보는 리플리의 모습.
뭐 이 외에도 많지만 확실하게 그런가..하고 느꼈던건 전 이정도였어요. 그리고 나중에 울면서 리플리가 고백할땐 "맙소사, 정말이었단말야?!"라는 느낌이었어요. 저로써는 앞에서 언급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그리고 이때 고백을 할때조차 쌩뚱맞은 전개다.라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 드는 의문중의 한가지가 이겁니다.

"과연 리플리는 디키를 정말 사랑했던 것일까."

..글쎄요. 원작의 리플리는 디키를 증오했습니다. 디키도 리플리를 싫어했구요. 쥬드로(♥)가 연기한 디키는 너무나 잘난 바람둥이에, 돈도 많고 외모도 번듯한 남자입니다만, 원작의 리플리도 이 디키 만만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때문에 원작에선 디키가 리플리를 맘에 않들어하며 돈도없는 고아라 깔보며 무시하고 리플리는 디키의 신분이 부러워서, 즉 오로지 자신의 신분상승욕 때문에 디키를 죽이고 자신이 디키 행세를 한다고 합니다.(원작을 못봤어요^^;)
이 영화에선, 리플리는 디키를 죽일 생각이 전혀없었습니다. 리플리에게 디키가 싫증을 내며 피하기 시작하자,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려 하거나, "너는 내 형제니까."라는 등, 자기 멋대로 디키와 자신의 관계를 어떻게든 이어나가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자신의 마음을 거부하는 디키가 너무 미워서 홧김에 휘두른 노에 디키가 이성을 잃고 덤벼들자, 그에 맞서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죽여버렸다-라는 느낌. 그런 디키에 대한 리플리의 마음이 너무 슬프게 다가왔던 부분이 디키를 죽인 직후 죽은 디키를 반듯이 눕히고 그 품에 몸을 수그리고 안겨있는 리플리의 모습과, 메리디스와 함께 보러갔던 오페라에서 주인공이 친구를 죽이고 슬퍼하는 부분에서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었어요. 돌아와서, 심지어 리플리가 디키의 행세를 하게된 것조차 의도치 않았다고 봅니다. 디키를 바다에 가라앉힌 후에 호텔로 돌아왔을때 지배인이 착각하고는 "그린리프(디키의 성)씨죠?"라고 묻자 "아니요, 전.."하며 부인을 하고 한참 후에 다시 긍정을 하는 모습에서요.

여기싸지만 보면 "리플리는 디키를 사랑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렇다면 그건 너무 뒤틀린 애정이었습니다.... 위에서 애증이라고 표현했던 것도 그때문이구요. 뭐 이건 너무 심리를 파고들어야 하는 부분이니 그냥 보신 분들의 판단에 맡길께요;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캐릭터는 피터였습니다!! 잭 데이븐포트 Jack Davenport라는 배우인데요, 으하하 저는 스네이프 교수님인줄 알았어요.(.....) 목소리가 너무 스네이프; 또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묘하게 닮았더라구요orz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고야 알았습니다; 키아누리브스 삘 나는 너무 잘생긴 배우였어요(꺍♥).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제대로된 인간이기도 합니다! <-
이 영화에선 디키와 마지의, 디키에 대한 리플리의, 리플리에 대한 메리디스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나타나지만 제 생각에 가장 올바른 사랑은 리플리에 대한 피터의..였습니다.
뭐 이것도 상당히 애매했습니다만 캐릭터 설명에 피터가 동성애자라고 나와있길래 확신!! <-


간만에 괜찮은 영화를 봐서는 흥분해서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쥬드로의 팬이자, 맷 데이먼을 싫어합니다. 같이간 친구는 그 반대(..)
제가 맷 데이먼을 싫어했던 이유는 그를 "미남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연기보다는 외모로, 여성팬으로 승부하는 "미남배우"요. 이 영화 한편으로 얼마나 그를 오해하고 있었나를 알았습니다. 살인할때 보여주는 입가엔 냉소적이고 뻔뻔한 미소를 띠고 눈은 울고있는 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았어요. 우리 쥬드 로씨의 연기는 항상 볼때마다 감탄하고..

아아, 잊을뻔 했네요. 이 영화에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메리디스"라는 이름으로 "케이트 블랑쉬"가 나옵니다:) 전 의외의 전혀 나오는줄 모르고 있던 배우가 나오면 굉장히 신기하거든요' ㅂ'; 영화 끝나갈쯤에야 알아봤지만, 어쨌든 반가웠던 사람.

by 완장 | 2005/05/12 22:53 | 영 화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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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젤리핑크 at 2005/05/15 00:50
어멋!
주드로 갹갹/
Commented by 완장 at 2005/05/15 03:12
젤핑// 그치! 그러니 너도 봐! <-
Commented by PeArl★ at 2005/05/15 23:31
호오; 특이한 영화일세; 뭔가 좀 기분이 야리꾸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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